‘낯가리는 관종’ 최정훈, 아이돌 연습생 시절 깜짝 고백

방송 초반, 최정훈은 “낯가리는 관종”이라는 다소 의외의 자기소개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잔나비의 네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사랑의 이름으로!’ 무대를 직접 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이며 프로그램을 ‘방구석 콘서트’로 만들었다. 그의 감미롭고 진정성 넘치는 목소리에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 빠져들었다.
특히 이날 최정훈은 에스파의 카리나와의 피처링 협업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카리나의 에스파”라는 귀여운 말실수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앨범과 함께 직접 쓴 짧은 손 편지를 들고 와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음악계 선배인 산울림의 김창완에게서 받은 특별한 편지였다. 최정훈은 2017년 한 라디오 생방송에서 노래를 부른 뒤 김창완으로부터 받은 손 편지를 액자에 넣어 소중히 간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창완 선생님 편지를 보고 용기를 냈다”며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철학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최정훈은 자신이 작사한 곡들이 특히 애착이 간다며 ‘슬픔이여 안녕’, ‘꿈과 책과 힘과 벽’ 등의 가사를 소개했다. 그는 “가사는 거의 혼자 쓴다”고 밝혔으며, 자신만의 서정적인 세계관과 철학이 담긴 가사들을 메들리 형태로 선보여 감동을 더했다. 또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며 영감을 받는다고 밝혀 문학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창작 배경을 전했다.

한편 최정훈은 잔나비 결성 전 아이돌 연습생 시절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20대 초반 약 1년 반 동안 FNC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면서 엔플라잉 멤버들과 함께 연습했지만, 음악적 방향성 차이로 팀 색깔을 소화하지 못해 팀을 떠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경험은 그가 현재 추구하는 음악적 정체성과 진정성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곡으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한 것을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꼽으며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최정훈은 자신만의 진솔한 음악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그의 무대와 가사에 담긴 깊은 감성, 그리고 음악에 대한 꾸준한 열정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며 ‘라디오스타’를 감성으로 물들였다.
최정훈이 선사하는 감성 끝판왕의 ‘방구석 콘서트’는 21일 밤 10시 30분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출연을 통해 그는 음악 팬들과 더욱 가까워졌으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