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재앙’ 예언한 만화가, 정작 날짜 다가오자 한 말은?

 2025년 7월 5일 일본에서 대규모 재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으로 주목받았던 만화가 다쓰키 료가, 해당 날짜에 대해 “무언가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6월 25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쓰키 료는 2021년 출간한 저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2025년 7월 해저 화산 분화와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술했으나, 최근 출판사와의 의견 차이로 인해 특정 날짜에 대해 오해가 생긴 것이라 해명했다.

 

다쓰키는 신간 『천사의 유언』 출간을 맞아 산케이와의 취재 요청에 보낸 메시지에서, 7월 5일 대지진 예측과 관련해 “출판사의 의향에 의해 날짜가 특정되어 출판된 측면이 있다”며 “자신이 직접 날짜를 특정했다기보다는 편집자가 급히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날짜를 듣고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7월 중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라며, “이 관심이 실제 안전 대책과 대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본인 역시 외출 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재해 대비를 위해 음식 등 비축 물품을 챙기는 등 각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규슈 남쪽 해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는 가운데, 규슈 남부의 활화산인 기리시마산의 신모에다케가 약 7년 만에 분화하는 등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7월 대지진 발생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특정 시기와 장소를 지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문가들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의 노무라 료이치 장관은 지난 6월 13일 기자회견에서 대지진 발생설을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일본은 언제 어디서든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부터 지진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평상시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재차 강조하며,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안은 2021년 출간된 예언서적에 기반한 대규모 재해 예측이 사회적 관심과 불안을 부추긴 대표적 사례로, 출판 과정에서의 편집 의도와 사실관계가 혼재하면서 오해가 확산된 점이 주목된다. 다쓰키 료가 직접 날짜를 특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날짜를 전면에 내세운 출판물로 인해 대중의 방재 경각심은 높아진 반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예측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학계와 정부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재난 예측에 관한 과학적 한계를 알리고, 정확한 정보 전달과 국민들의 현실적인 대비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사회 전반에서는 특히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진 예측에 관한 현 단계의 과학적 접근법이 아직은 특정 일시를 지정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시민들이 허위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정부와 기상청 등 공식 경로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신뢰하며 방재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다쓰키 료의 예측을 둘러싼 논란과 해명은 단순한 예언서적 한 권을 넘어, 자연재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보의 신뢰성,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남기고 있다. 앞으로 일본 사회는 재해 위험이 높은 국가적 특성에 맞춰 더욱 체계적인 재난 대비와 정확한 정보 전달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집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