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외모, 악마 같은 독성... 푸껫 해변에 '블루 드래곤' 출몰

센터 측은 지난주 목요일 오후 푸껫의 까론비치에서 강한 파도에 의해 푸른갯민숭달팽이가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는 정보를 접수받았다. 이에 해양 당국은 접수 당일과 다음날 이틀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발견된 개체는 약 0.5cm 크기의 푸른갯민숭달팽이로 확인됐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그 자체로는 독을 생성하지 않지만, 독성이 있는 생물을 먹이로 삼아 체내에 독을 축적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독은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방어 수단으로 방출된다. 이들의 주요 먹이는 독성이 있는 푸른 우산관해파리와 베렐라 해파리로, 두 종류의 해파리 모두 푸껫 해안 지역에서 발견된 바 있다.
안다만해 북부 해양연안자원연구센터는 관광객들에게 푸른갯민숭달팽이와의 접촉 시 해파리에 쏘인 것과 유사한 통증과 화끈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생물의 독침에 맞으면 바늘로 피부를 긁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최대 3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절대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만약 실수로 접촉했을 경우에는 다른 해파리에 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해당 부위를 식초로 씻어내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센터 측은 권고했다. 또한 해변에 올라와 죽은 푸른갯민숭달팽이도 여전히 독성을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아름다운 외관으로 인해 '블루 드래곤'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지난해 초에는 미국 텍사스주 해변에 대거 출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서식지가 점차 확대되어 남아프리카 동부 및 남부 해안, 유럽 해역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푸껫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광지로, 특히 까론비치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해양 당국은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푸른갯민숭달팽이 발견 시 접촉을 피하고 즉시 해변 관리자나 구조대에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해변에서 수영이나 다른 수상 활동을 할 때 주변 환경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