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이 SNS에 공유한 '충격의 영상'... 시리아 앵커의 절규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주요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공습은 예고 없이 이루어졌으며, 국방부 건물을 배경으로 뉴스를 진행 중이던 시리아 국영 방송사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다. 영상 속 여성 앵커는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자 어깨를 움츠리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현장에서 리포팅하던 남성 기자 역시 안전모를 붙잡고 몸을 낮추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됐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 충격적인 장면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공유하며 "고통스러운 타격이 시작됐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시리아 보건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의 배경에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서 벌어진 드루즈족 탄압이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가 테러 거점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드루즈족 탄압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아랍계 소수민족으로, 약 100만 명이 시리아,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는 약 13만 명의 드루즈족이 살면서 1957년부터 이스라엘 군대에 의무 복무를 해오고 있다.
지난 13일, 시리아 수웨이다에서는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 간 충돌이 발생했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정부군을 파견해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드루즈족은 정부군 개입 이후 3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출신으로,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공동체를 모두 보호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종교적 반대 세력과 폭력적으로 대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루즈족 지도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내 드루즈 시민들과 깊은 형제적 동맹을 맺고 있으며, 시리아 드루즈와도 가족적, 역사적 유대 관계가 있다"며 "시리아 드루즈족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국방부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종교적, 민족적 갈등이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시리아 내전 이후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군사적 개입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