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598개 순금 금화, 그 주인은 나치를 피해 도망친 유태인?

 체코와 폴란드 국경 인근 크르코노슈산맥에서 등산을 즐기던 체코인 두 명이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산행 중 우연히 땅에 묻혀 있는 오래된 금속 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무려 598개의 순금 금화가 담겨 있었다. 이 금화들은 단순히 수량만 놀라운 것이 아니라, 1808년부터 1930년대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프랑스에서 튀르키예(터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주조된 것들이었다.

 

발견된 보물은 금화뿐만 아니라 담배통, 목걸이, 빗, 열쇠, 화장 분통 등 다양한 개인 소지품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이 같은 물건들의 조합은 당시 소유자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양심적인 등산객들은 이 귀중한 발견물을 즉시 이스트보헤미아박물관에 신고했다.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이 금화들의 금전적 가치는 약 4억 6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보물의 역사적 가치는 금전적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보물이 발견된 시기와 장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보물의 출처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던 체코인이나 유태인이 급히 숨겨놓았을 가능성, 또는 전쟁에서 패배한 나치당 관계자가 도주 과정에서 감춰둔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설들은 20세기 초중반 유럽의 격동적인 역사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 보물이 단순한 재화를 넘어 역사적 증거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체코 법률에 따르면, 이러한 보물을 발견하고 신고한 사람은 감정가의 10%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따라서 두 등산객은 약 4,60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보물은 박물관에서 철저한 연구와 분석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연구가 완료된 후에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견은 평범한 등산이 역사적 보물 발굴로 이어진 흥미로운 사례로, 크르코노슈산맥에 숨겨진 또 다른 역사적 비밀이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 보물이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서 숨겨졌는지, 그리고 그 주인은 누구였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에게 새로운 연구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