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싸템 '양산', 美 틱톡커 덕에 '힙템' 등극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익숙한 양산이 미국에서 새로운 여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기온 급등과 함께 미국인들이 'UV 우산'의 효과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이다.

 

틱토커 앰버 퍼거슨은 햇빛이 강렬한 한낮 양산을 쓴 채 걷는 영상을 올리며 "미국에서 우산은 비뿐 아니라 더위를 식힐 때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자나 선풍기로는 역부족이며, 양산만이 자신을 녹아내리는 것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4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태양을 비처럼 대해야 한다", "우산은 스페인어로 '솜브리야(그늘 제공자)'"라며 양산 사용에 공감했고, 자외선 기능이나 선풍기가 달린 양산 등 구매 팁도 공유했다.

 

사실 4천여 년 전 우산이 발명된 이유도 햇빛 차단이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20세기까지 미국인들도 햇빛 가리개로 우산을 사용했다고 기록한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에 밀려 미국에서는 양산이 자취를 감췄다. 반면 중국, 일본, 한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양산이나 파라솔을 사용한다. 마운트 시나이-클리니크 피부과 센터의 헬렌 히 박사는 아시아 국가들이 기미, 색소침착, 조기 노화 방지 등 미용상 이유로 자외선 차단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산은 자외선을 적절히 차단해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을 주며,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화상, 피부 손상, 조기 노화, 피부암까지 예방한다. 사람이 더위를 느끼는 적외선 차단 효과도 있다.

 

히 박사는 모든 양산이 자외선 차단에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촘촘하게 짜인 원단에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UV 양산'을 추천하며, UPF(자외선 차단 지수) 50+ 제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자외선의 98% 이상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또한, 양산 크기가 클수록 보호 범위가 넓고, 어두운 색상일수록 유해 자외선과 열기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색상을 선호한다면 안쪽이나 바깥쪽에 검은색 또는 은색 반사 코팅이 된 제품을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다만, 양산을 사용하더라도 선크림을 바르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에서 양산이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건강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