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안중근을 기억하라!

국립국악원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공연 ‘빛을 노래하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을 중심으로 노래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광복의 역사와 정신을 재조명한다. ‘화합·시·열사·축원·대한·광복’ 등 6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국악적 요소들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첫 번째 주제 ‘화합’에서는 관현악과 판굿이 어우러진 ‘판놀음’ 무대를 통해 신명 나는 에너지와 함께 민족의 하나됨을 노래한다. 이어 ‘시, 기억을 노래하다’에서는 전통음악 창작 그룹 구이임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 ‘풍경’ 등을 아름다운 노래로 표현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특히 ‘열사, 희생을 노래하다’ 코너에서는 일제강점기 항일 열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소리 ‘열사가’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박근희 작가가 정리한 사설을 바탕으로 장태평 작곡가가 새롭게 편곡한 판소리가 젊은 소리꾼 고준석의 소리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의거 등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쟁 명인 이태백은 진도씻김굿을 위한 악가무협주곡 ‘제석거리’를 연주하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공연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합창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국립합창단은 다음 달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 ‘뮤지컬 영웅, 국립합창단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창작 뮤지컬 ‘영웅’의 넘버들이 대규모 합창과 함께 재해석된다. 안중근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양준모가 무대에 올라 ‘영웅’, ‘누가 죄인인가’, ‘장부가’ 등 주요 넘버를 국립합창단과 함께 선사한다. 소프라노 김명희, 테너 문형근, 베이스 김문섭 등 국립합창단원들이 독창자로서 공연에 참여하며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극장은 다음 달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화합’을 개최한다. 1부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를 담은 국악관현악 대표곡들을 연주한다. 이에는 ‘아리랑 환상곡’,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위한 협주곡 ‘죽향’, 그리고 세 시기의 애국가를 하나로 엮은 ‘하나의 노래, 애국가’가 포함된다. 2부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산하 청년예술단체인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80년 전 광복이 가져온 환희와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들은 전통과 현대, 음악과 연극을 아우르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국민 모두가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