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호강은 기본, 눈까지 사로잡는 ‘빛의 시어터’ 공연

‘클래식 위크엔즈’는 국내외 주요 클래식 축제들이 즐비한 8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클래식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공연장은 전면, 측면, 천장까지 영상을 펼칠 수 있는 최첨단 미디어아트 공간 ‘빛의 시어터’로, 넓이만 4958㎡(약 1500평), 높이는 21m에 달한다. 2층 스탠딩 좌석을 포함해 총 400석 규모로 관객을 맞이한다.
홍혜란은 “공연장에서 직접 노래를 해보니 음향이 뛰어나 감탄했다”며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기엔 아까운 공간이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100명을 초청해 시범 공연을 진행해 공연장의 잠재력을 미리 확인했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네 차례 선보이며, 홍혜란과 함께 2023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손지훈, 바리톤 이동환이 주역을 맡는다. 여기에 7인조 현악 앙상블과 피아노, 15명의 합창단이 더해져 풍성한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빛의 시어터’의 특성을 살린 다채로운 영상들은 무대 세트를 대체하며 무대에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더한다.
또한,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손정범, 첼리스트 문태국으로 구성된 트리오 공연(9일),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윤과 카운터테너 이동규의 듀오 무대(10일)도 마련되어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참여하는 ‘고잉 홈 프로젝트’(15일) 또한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클래식 위크엔즈’는 모든 공연이 중간 휴식 없이 90분간 진행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음악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정태양(36)은 “연주자들을 설득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이 인터미션이 없는 공연이라는 점이었다”며 “오페라뿐 아니라 기악 공연에도 공연장 사방에서 영상이 흐르며 곡 분위기에 맞게 제작된 영상들은 청중을 작품 속으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란의 남편인 테너 최원회(45)는 이번 축제의 기획자로 참여한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동기이며, 각자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에는 글로리아 오페라단 제작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남녀 주역으로 나란히 무대에 섰다.
홍혜란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연주자들의 활동 무대는 좁아지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관객들이 작품 속에 몰입하고 감각적으로 확장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빛의 시어터’의 공간적 특성과 첨단 영상기술은 전통적인 공연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 되는 새로운 공연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클래식 위크엔즈’는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차별화된 미디어아트와 음악의 융합을 통해 여름철 클래식 축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홍혜란과 최원회의 기획력, 정태양 음악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참여가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빛의 시어터’라는 독특한 무대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8월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