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에 전화통 붙들었다! 브라질·인도, 관세로 급친해진 사연

이번 통화는 미국이 브라질과 인도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두 나라는 경제적 피해가 큰 만큼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게 됐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양국이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현재의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협력과 통합을 심화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 역시 “관세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룰라 대통령이 브릭스(BRICS) 국가들과 미국 관세에 공동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진행됐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역 압박에 맞서 브릭스 국가들과 연대할 뜻을 내비쳤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협의체로, 최근 이란·인도네시아 등 5개국이 추가로 합류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는 이번 통화에서 인도-남미공동시장(MERCOSUR) 간 우대 무역 협정 확대와 양국 가상 결제 플랫폼 정보 공유에도 합의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브라질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이 ‘정치 탄압’이라는 이유로, 인도에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문제 삼아 각각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의 경우 기존 25% 관세에 추가 25%가 더해졌다.
양국 정상은 미국의 일방적 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다자주의와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룰라 대통령은 2026년 인도 국빈 방문 계획도 공식화하며 양국 관계 심화에 힘을 실었다. 이번 협의가 브릭스 내 결속을 강화하고, 미국의 무역 압박에 대한 새로운 대응 전략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