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외치며 난동 부린 전한길, 결국 제명되나...국힘 윤리위 '이번 주 결론'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진영 간 비방전으로 변질되면서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유튜버 전한길씨의 난입 행위가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를 덮어버리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한길 난입에 '이런 전대가 대체 어딨노'라며 성토하는 당원들이 있을 정도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패배를 수습하는 전대라 플래카드, 꽹과리 등 과도한 응원을 자제하며 조용하게 하자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소란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대 첫 합동연설회는 전씨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전한길 뉴스' 대표인 전씨는 취재진 비표를 받아 전대에 참석했으며, 탄핵 찬성파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 방청석 연단에 올라 "배신자" 구호를 외치며 당원들을 선동했다. 이 과정에서 물통이 날아들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대구의 한 다선 의원은 "국민 80% 이상이 계엄이 잘못됐다는데 탄핵에 반대하며 난동을 부리면 당이 살아날 길이 있겠느냐"며 "방해꾼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전씨의 전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씨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 관계자는 "전씨 징계에 관한 지도부의 조속하고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주 징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당의 공식 행사장에서 소란을 피운 것 자체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탈당 권유나 제명까지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당원 제명도 염두에 두고 이르면 이번 주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은 채널A 첫 TV 토론회에서 '찬탄(조경태·안철수)' 대 '반탄(김문수·장동혁)'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장 후보자가 안 후보자에게 "저를 자꾸 극우라고 하는데 기준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묻자, 안 후보자는 "전씨와 동조하는 그런 모습들에 경고를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하는 이들이 극우"라고 규정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같은 사람이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반박했다. 토론회 후 김 후보자는 전씨 징계와 관련해 "다 징계한다면 누가 남겠는가"라며 "극우 프레임은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덮어씌우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