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선 넘은' 중계, 문보경 '틱장애' 발언에 팬심 활활

 TJB 대전방송이 LG 트윈스 문보경 선수를 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 9일, TJB 대전방송의 'TJB 프로야구 입중계'를 통해 생중계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도중 발생한 일이다.

 

논란의 발단은 LG가 5대 0으로 앞선 2회 말, 문보경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터져 나왔다. 이지완 국장(기획미디어국 기획콘텐츠팀장)은 갑작스럽게 "자,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빡거리면서 틱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여성 진행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송광민 해설위원은 "LG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며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해당 발언은 문보경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일 뿐만 아니라,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파장이 일었다.

 

이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공유되자 야구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사람 수준이 참...", "선 넘지 말아야 하는데", "편파 방송하랬지, 비하 방송하랬나? 이거는 구단 측에서 대응해야 할 듯" 등 이지완 국장의 경솔한 발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지완 국장은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 중 특정 선수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에 문보경 선수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담겨 있지 않자, 팬들은 이를 진정성 없는 사과로 받아들이며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더욱이 문보경 선수의 눈 깜빡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타석 루틴으로 밝혀져 이지완 국장의 발언은 더욱 도마 위에 올랐다. 문보경 선수는 지난 2021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석에 들어서면 고개를 흔들며 시선을 맞추는 습관이 있다. 고개를 흔들다 보면 헬멧이 맞게 느껴진다"며 "이는 선수 활동 중 생긴 버릇"이라고 직접 설명한 바 있다.

 

선수 본인이 이미 행동의 이유를 명확히 밝힌 상황에서, 이지완 국장이 사실 확인 없이 이를 '질병'처럼 묘사한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방송인의 언행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파장과 더불어, 개인의 특성을 함부로 단정하고 비하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TJB 대전방송은 이번 논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