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복귀에 여권 '들썩'...정청래와 손잡고 '강성 연합' 구축하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이재명 정부의 첫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되면서 8개월 만에 정계 복귀가 확정됐다. 이로써 조 전 대표는 단숨에 여권의 새로운 잠룡으로 부상하며, 향후 행보에 따라 내년 6·3 지방선거와 범여권 대권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 완전 회복과 국민주권정부를 뒷받침할 개혁의 강력한 동력이 생겼다"며 "혁신당이 선봉에 서서 개혁 5당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검찰·사법·감사원·언론개혁과 반헌특위 설치 등 5대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전 대표의 향후 활동에 대해 김 대행은 "당분간 걱정한 당원과 국민들을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며 "조 전 대표와 상의해 당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가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고, 대표직 복귀를 위한 전당대회 계획에 대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당 내부에서 논의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전 대표가 당분간 정치적 로키 행보를 보이면서도, 추석(10월 6일) 전 검찰개혁 완수를 공언한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황운하 혁신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개혁 후속 입법 12개 법률안을 발의했다.

 


조 전 대표는 현재 비례대표 12석인 혁신당뿐 아니라 진보당(4석), 기본소득당(1석), 사회민주당(1석), 무소속(김종민·최혁진 등) 의원을 규합해 원내 교섭단체 요건 완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범여권 강성 지지층을 공유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을 향한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비롯한 공세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에서는 지난 총선 당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혁신당) 전략으로 총선 대승을 견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호남을 제외한 부산·경남(PK) 지역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에게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거나, 범여권의 상징적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재명 대통령), 충남 아산을(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범여권이 수복을 꾀하는 서울·충청·강원·PK 지역 등에서 '연합전선'을 펼쳐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