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원 도플갱어' 中여대생, 좋아요 15만 개 인기 폭발에도 SNS '광탈'

 지난 2월, 갑작스러운 비보로 대중을 안타깝게 했던 배우 서희원(徐熙媛). 그녀를 추억하는 팬들 사이에서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희원과 소름 끼치도록 닮은 외모의 중국 여대생이 등장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급기야 '서희원 환생설'까지 제기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은 해당 여대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그녀는 SNS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선택을 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인물은 중국 남서부 충칭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24세 여성 '이구비구'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여행 사진들로 인해 순식간에 유명세를 얻었다. 사진 속 이구비구는 서희원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 투명한 피부, 크고 긴 눈매, 그리고 갸름한 얼굴형까지 흡사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서희원 특유의 우아하고 청초한 분위기까지 닮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서희원은 지난 춘절 연휴 기간 중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2월 2일 사망했다. 일본에서 화장된 그녀의 유해는 현재 대만 진바오산(金寶山) 추모공원에 안치되어 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슬픔에 잠겼던 팬들은 이구비구의 사진을 접하자 "서희원이 환생한 것 같다", "너무 아름답다.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난다", "우아한 분위기까지 닮았다"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열광했다. 이구비구의 SNS 팔로워 수는 불과 며칠 만에 5만 명 이상 폭증하며,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게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서희원을 다시 만난 듯한 감격과 함께 추모 열기가 재점화되는 양상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은 곧 논란으로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구비구가 서희원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진 각도를 조작하거나, 얼굴을 편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정 유명인의 외모를 모방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온라인상에서 '닮은꼴'로 유명세를 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지만, 고인과의 유사성이라는 민감한 지점 때문에 이번 사례는 더욱 큰 파장을 불러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구비구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녀는 "나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며, 고인을 모방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서희원을 존경하며, 그녀를 이용해 어떠한 금전적 이득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녀의 진심 어린 해명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관심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추측성 메시지들은 그녀에게 심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이구비구는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 넘쳐나는 메시지들로 인해 집중하기 어렵다"는 짧은 글과 함께 자신의 SNS에 게시된 모든 사진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풍경 사진 두 장만을 남겨둔 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갑작스러운 유명세와 그에 따른 논란 속에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녀의 선택은,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관심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압박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