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뗄 수 없는 1920년대 향연, ‘위대한 개츠비’ 무대 전격 공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 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본격적인 정식 공연에 돌입하며 관객들을 1920년대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무대로 초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가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올해 4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되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울 공연 개막으로 한국, 미국, 영국 3개국에서 동시에 상연되는 뮤지컬이 됐다.

 

뮤지컬은 1925년 출간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가 옛사랑 데이지 뷰캐넌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과 배신, 꿈과 몰락이 교차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전 문학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에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무대, 매력적인 음악과 넘버들이 더해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무대 연출은 1920년대 미국 경제 절정기의 화려한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해 눈길을 끈다. 고해상도 LED 영상과 거대한 세트가 유기적으로 변환되며, 개츠비의 호화 저택, 데이지의 집, 호텔, 낡은 주유소 등 다양한 장소들이 실감나게 구현된다. 여기에 세심한 조명 연출이 더해져 쇼 뮤지컬의 진가를 발휘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연은 ‘로링 온(ROARING ON)’과 ‘뉴 머니(NEW MONEY)’ 같은 넘버로 시작해 화려한 시대적 배경 이면의 욕망과 허영을 경쾌하게 표현한다. 특히 개츠비가 데이비 부부를 파티에 초대하는 장면에서 선보이는 ‘라 디 다 위드 유(LA DEE DAH WITH YOU)’ 넘버는 휘황찬란한 무대와 탭댄스로 극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주인공 제이 개츠비 역을 맡은 매트 도일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남자의 섬세한 내면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 허(FOR HER)’에서는 데이지를 향한 애절한 사랑을 진하게 전달하고, ‘온리 티(ONLY TEA)’에서는 데이지와의 재회 앞에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찬 심경을 표현해 관객들의 감정을 이끈다. 데이지 역의 센젤 아마디는 사랑과 혼란, 갈등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한다.

 

이야기를 이끄는 닉 캐러웨이 역의 제럴드 시저와 데이지의 절친 조던 베이커 역의 엠버 아르돌리노 역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캐릭터는 극 중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위대한 개츠비’ 뮤지컬은 오는 11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함과 비극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고전 명작이 가진 깊이와 현대 뮤지컬의 시각적·음악적 감각이 어우러진 걸작으로, 국내외 뮤지컬 팬들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