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충성도? 그런 건 없다'... 현 연봉에 불만족하는 20대 직장인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 직장인의 이직 의향이다. 20대 직장인 중 무려 43.1%가 "연봉 인상 제안만 있다면 조건 없이 이직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 연봉을 커리어 전략의 중심 요소로 삼는 청년층의 현실적인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연봉에 불만족하는 응답자 중 60%는 "연봉 인상 폭에 따라 이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직을 고려할 만큼 기대하는 연봉 인상률'을 묻는 질문에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20대는 평균 11.1%, 30대는 11.7%, 40대 이상은 12.3%였다. 전체 평균은 11.8%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측은 "MZ세대는 연봉 관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협상이나 이직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며 "단순한 만족 여부를 넘어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수치화하고 검증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청년층의 연봉 인식 변화는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첫 직장을 떠난 주된 이유는 '보수·노동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46.4%)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무 적성이나 조직 문화보다도 연봉과 워라밸 등 실질적인 조건이 퇴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MZ세대에게 연봉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자신의 시장가치와 커리어 방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라고 진단한다. 한 HR전문가는 "20대는 단지 연봉 인상 제안만으로도 이직을 결심하는 비율이 높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급여 인상만으로는 인재를 유치하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봉 협상의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이제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인재를 유치하려면 단순한 보상 수준을 넘어 일의 의미와 성장 로드맵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단순한 연봉 인상을 넘어 직원들의 시장가치를 인정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