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히로시마' 인형, 단순 추모? 숨겨진 '정치 선동' 의혹

지난주부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인기 놀이기구 '잇츠 어 스몰 월드(It's a Small World)' 내부에서 해당 인형이 발견되었다.
이 놀이기구는 전 세계 문화를 상징하는 인형들이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는 테마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 구역에 배치된 단발머리 여자아이 인형은 '히로시마를 기억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인형 설치 과정까지 담긴 영상이 공유되며 사태의 파급력을 더하였다.
인형을 설치한 주체는 미국 국방부 예산 증액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로 확인되었다. 이 단체는 전 세계 군비 경쟁과 전쟁의 비극을 경고하며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특히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 '벤 앤 제리스(Ben & Jerry's)' 공동 창업자인 벤 코언(Ben Cohen)이 이 시민단체를 적극 지원하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벤 코언은 이번 시위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잇츠 어 스몰 월드' 놀이기구를 시위 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기념하는 곳이기 때문"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구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그곳에 인형을 두었다"고 덧붙이며, 전쟁으로 희생되는 무고한 생명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였다.
코언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의회가 가자지구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바 있다. 그는 히로시마의 비극이 현재 가자지구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이번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그의 오랜 반전 평화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디즈니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즉시 해당 인형을 제거하였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유지인 테마파크 내 무단 시위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평화와 반전이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세계적인 상업 시설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출되며 대중의 큰 관심과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적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기업의 운영 원칙 사이의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향후 유사한 형태의 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