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철거는 개꿈!" 김여정, 韓 유화책 깡그리 무시

담화의 핵심은 ▲대남 확성기 운용의 불가역성 천명 ▲한국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 전면 무시 ▲한국에 대한 영구적 적대 관계 고착화 의지 표명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 완전 차단으로 요약된다.
김 부부장은 대남 확성기 철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관련 발표를 '무근거한 억측'으로 일축했다. 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내포하는 확성기 문제를 북한이 협상의 지렛대나 양보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한미 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UFS) 조정 등 대북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헛수고"이자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며, 한국 측의 어떠한 유화적 제스처에도 북한은 동요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북한의 불신과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목이다.

더 나아가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을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북한 헌법에 명시하여 영구히 고착화할 뜻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비난을 넘어, 한국과의 관계를 '적대국' 관계로 공식화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남북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미 관계에 있어서도 김 부부장은 단호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기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며, 과거의 개인적 친분 관계나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경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조건과 틀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현 시점에서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이 대남 및 대미 관계에서 더 이상의 유연성을 보이지 않고, 자국의 원칙과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 노선을 이어갈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