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차별화? 그런 짓 안 한다... 조국의 파격 선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석방 4일 차를 맞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여러 정치적 선택지에 대해 "성급한 질문"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지만, '국민의힘 소수화 후 정치적 공간 확보'라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다.

 

조 전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일단 목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고, 모든 초점은 국민의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얼마나 소수로 만들 거냐, 주변화할 거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것을 해놓으면 빈 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을 누가 어떻게 차지할 것인가는 그다음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국민의힘이 밀려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혁신당 내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2026년(지방선거)이든 2028년(총선)이든 국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되는 것을 원하겠나.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조 전 대표는 혁신당으로의 복귀 의사를 밝히며 향후 행보에 대해 "절대 과거 정의당처럼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재명 정부와 차별화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정치적 목표 달성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한 조 전 대표는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와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방되자마자 연락이 왔다"며 "(정 대표와) 사적으로 친한데 사이가 나쁜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조용히 술 한잔 하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조국의 정치행보는 석방과 동시에 시작됐다. 그는 15일 0시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으로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오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 '국민의힘 심판', '민주진보세력의 연대' 등을 강조했다. 석방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18일 오후 2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를 맞아 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예정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발언은 향후 정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혁신당의 독자노선 유지 여부,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 방식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