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PSG 삭제했던 이강인, 개막전 깜짝 선발로 엔리케에게 보낸 메시지

최근 나폴리, 뉴캐슬, 아스날 등 여러 구단과 이적설이 불거졌던 이강인은 이날 중원에서 선발로 나서 후반 16분까지 활약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92%(57/62), 2번의 슈팅, 3번의 기회 창출을 기록하며 평점 7.5를 받았다. 이는 선발 선수 중 비티냐, 자이르-에메리, 자바르니에 이어 4번째로 높은 평가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최전방에는 하무스, 바르콜라, 음바예를 배치했고, 중원은 이강인, 비티냐, 우가르테로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에르난데스, 베랄두, 자바르니, 자이르-에메리가 맡았으며, 골키퍼는 슈발리에가 나섰다.
PSG는 지난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직후라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전반 35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는 등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22분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결승골이 됐고, PSG는 힘겹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이강인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2023년 PSG에 입단한 그는 첫 시즌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지난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고전했다. 시즌 초 가짜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되며 멀티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뎀벨레, 두에 등의 활약으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올여름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다. 특히 나폴리 이적설이 강하게 불거졌고, 그 자신도 SNS 소개란에서 PSG 문구를 삭제하는 등 간접적으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PSG 잔류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지난 14일 슈퍼컵 경기였다. 이강인은 PSG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계기로 PSG는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고, 이강인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적 루머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18일 "아스날이 몇 주 안에 PSG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스날은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으며, 그의 영입을 추진하기 위해 PSG에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도 주목받았다. PSG의 이강인과 낭트 소속의 권혁규, 홍현석이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프랑스 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PSG 잔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개막전 선발 출전과 좋은 활약은 그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남은 이적 시장 기간 동안 그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