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뚝! 백화점 3사 몰락의 시작인가?... 위기 탈출 위한 승부수 공개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성장 둔화의 늪에 빠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백화점들은 대규모 리뉴얼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2분기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 부문 순매출액은 7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14.7% 증가했는데, 이는 마산점 영업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순매출액은 6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709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시계와 주얼리 등 명품 판매가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줬지만, 패션 수요 위축과 본점·강남점 리뉴얼 비용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2분기 순매출액 5901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2.3% 감소했다. 디큐브시티점 폐점과 청주·중동점 리뉴얼 비용이 반영된 데다, 시계·주얼리를 제외한 전 상품군 판매가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황이 부진한 것은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신사업 투자와 대규모 점포 리뉴얼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는 실적 개선을 위해 '리뉴얼'을 승부수로 던졌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단기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브랜드 유치와 콘텐츠 강화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본관 리뉴얼을 통해 '롯데타운 잠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명동과 잠실을 하나의 '타운'으로 조성해 문화예술, 스포츠, 관광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점과 노원점도 순차적으로 새 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본점 재건축을 마치고 '더 헤리티지'를 오픈했다. 1930년대 건축물을 복원한 이곳에는 샤넬 플래그십 부티크와 한국 전통 갤러리가 들어섰으며, 개관 후 본점 VIP 매출은 11.4% 증가했다. 오는 11월에는 본관을 '더리저브'로, 내년 7월에는 신관을 '디에스테이트'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작년 2월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마켓'을 오픈했으며, 이달 말 델리코너 오픈을 끝으로 6000평 규모의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패션 상품 회복세와 정부 경기 부양책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는 이달 초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알로'가 입점했으며, 9월과 10월에는 '미우미우'와 '셀린느'가, 11월에는 러닝 브랜드 '온'이 입점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는 '신사업'을 통한 리스크 분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 민감 업종인 백화점업의 특성상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매출 변동성을 줄이려는 시도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글로벌 F&B 브랜드를 직접 들여왔다. 2023년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해 매장을 3곳으로 확대했으며, 현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관까지 채널을 넓혔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자체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틸화이트'를 더현대 서울에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이 직접 기획하고 매장 운영까지 전담하는 업계 첫 자체 F&B 브랜드로, F&B 신사업 확장의 대표적 사례다.

 

신세계는 여행과 백화점을 연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이며 초호화 여행 상품 중심으로 VIP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비욘드신세계'를 출시해 SSG닷컴의 배송·결제 시스템을 백화점 앱에 접목했다. 특히 구매액의 50%를 백화점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며 "커피나 여행 같은 신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동시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