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흔들? 그럼 난 '파킹'한다! 개미들의 새로운 '돈 피난처'는?

최근 코스피 지수는 6월 이후의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하고 이달 들어 2.89%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 그리고 관세 여파 등 복합적인 악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기대와 달리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35%로 결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크다. 여기에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금리인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단기 자금 운용에 최적화된 '파킹형'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14일 기준 잔액이 90조9722억원에 달하며, 5월 말 대비 약 4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만 예치해도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CMA의 장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ETF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연하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지난 한 달간 2936억원이 순유입되며 국내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CD 등 초단기 금리를 하루 단위로 복리 적용해 증시 변동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점이 주효했다. 또한 잔존 만기 1~3개월 이내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하는 '1Q 머니마켓액티브'(1783억원)와 초단기 채권 및 기업어음(CP) 기반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1671억원)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단기 고유동성 상품에 대한 높은 선호를 입증했다. 이들 머니마켓펀드(MMF)는 시장에서 언제든 환매 가능하며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1094억원, 채권형 펀드에서는 8754억원이 빠져나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 여파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 확대 우려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아시아 주요국 대비 소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안전성과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