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도 안 했는데 67만 예매?! <귀멸의 칼날>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 예약

<귀멸의 칼날>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의 만화주간지 <소년 점프>에 연재된 고토게 코요하루의 장편 만화가 원작이다. 다이쇼 시대(1912~1926년)를 배경으로 인간을 잡아먹는 '혈귀'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조직된 '귀살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단행본 누적 발행 부수 2억2000만 부를 돌파한 메가 히트작이다. 2019년 공개된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개봉하는 <무한성편>은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영화 3부작 중 첫 편으로, TV 애니메이션 4기 <합동 강화 훈련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혈귀의 우두머리 '키부츠지 무잔'이 귀살대 본부를 습격하면서 귀살대원들이 정체불명의 공간으로 떨어지게 되고, 주인공 탄지로와 귀살대는 혈귀들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무잔과 정예 혈귀 '상현'들과 대결하게 된다.
<무한성편>의 주요 인물은 전작 <무한열차편>에서 '렌고쿠 쿄주로'를 죽음에 몰아넣은 상현 '아카자'다. 검술 '물의 호흡'을 사용하는 '토미오카 기유'와 주인공 탄지로의 합동 전투에 아카자의 감동적인 서사가 교차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2시간 33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격한 액션과 감동, 그리고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 코드가 적절히 배치되어 지루함을 느끼기 어렵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성'의 3D 그래픽이 돋보인다.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거대한 건축 구조물로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공간감을 훌륭하게 구현했으며, 무수한 건물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 장면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원작 만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역동감을 섬세한 작화로 구현해 낸 점도 호평받고 있다. 일본의 영화 평가 사이트 필마크스와 에이가닷컴에서는 각각 4.3점과 4.2점을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의 흥행 기세는 계속되어 개봉 31일 만에 관객 수 1827만 명, 누적 흥행 수입 257억 엔(24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박스오피스 3위인 <타이타닉>(277억7000만엔)와 격차가 크지 않아 조만간 '톱3' 진입도 유력하다. 현재 일본 박스오피스 1위는 전작 <무한열차편>, 2위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이제 관심은 일본에서의 흥행 돌풍이 한국에서도 이어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전작 <무한열차편>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218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해 상반기 최고 흥행 영화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귀멸의 칼날' 시리즈인 만큼 '개봉 오픈런'과 'N차관람'에 힘입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개봉 이틀 전인 20일 오후 3시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 기준 <무한성편>의 예매율은 81.9%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F1 더무비>의 예매율이 3.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예매 관객 수는 이미 67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올해 극장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이자 지난해 9월 개봉해 752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