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 이제 보는 게 아니라 '보고 듣는다'... 네이버의 게임체인저 전략 공개

비디오 에피소드는 기존의 세로 스크롤 형식 웹툰에 역동적인 이미지 움직임, 몰입감 있는 효과음과 배경 음악, 성우 연기를 더해 영상 콘텐츠로 변환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웹툰을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점은 이 새로운 형태로 시청하는 것 외에도, 기존의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도 여전히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범 도입은 인기 영어 오리지널 작품 14편부터 적용된다. 각 비디오 에피소드는 회차당 평균 5분 내외의 분량으로 제작되며, 각 작품마다 20편의 무료 비디오 에피소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비디오 에피소드로 감상 가능한 회차를 계속 추가하고, 비디오 에피소드가 적용되는 작품 수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숏폼 영상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글로벌 앱(한국·일본어 서비스 제외)을 개편하며 신작과 실시간 인기 작품의 핵심 장면을 숏폼 트레일러로 제공하는 '뉴 앤 핫(New & Hot)' 탭을 추가했다. 이러한 서비스 개편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영어 서비스 웹툰 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숏폼 영상을 웹툰에 접목하는 전략을 통해 이용자의 감상 경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서비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국내에서도 숏폼 애니메이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인 '컷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리더는 이번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디오 에피소드는 세로 스크롤 방식 외에도 웹툰을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상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웹툰 콘텐츠가 본래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에 숏폼 영상 트렌드를 접목했을 때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는 영어 서비스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향후 다른 언어 서비스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디오 에피소드 도입은 웹툰 콘텐츠의 소비 방식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네이버웹툰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영상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웹툰과 숏폼 영상의 결합은 새로운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