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여파? 황희찬, 팰리스行 임박

 황희찬(28)의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설이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울버햄튼 현지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리그 이적설이 있었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원했고, 울버햄튼도 팰리스의 제안에 긍정적이다. 팰리스는 마이클 올리세에 이어 에베레치 에제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황희찬을 대체 자원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 역시 “팰리스는 에제의 이적 여부에 따라 황희찬 임대를 노리고 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약해졌고, 울버햄튼은 임대 또는 완전 이적 모두 열려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에제의 대체자 후보로 황희찬 외에도 크리스토스 촐리스, 빌랄 엘 카누스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 RB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고, 임대 초반 연속골을 터뜨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중 완전 영입을 확정지었고 첫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2022-23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리그 27경기 3골 1도움에 그쳐 이적설이 지속됐다. 그러나 2023-24시즌 리그에서 12골을 폭발시키며 팀 내 득점 1위, 울버햄튼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 활약 덕분에 프랑스 마르세유 등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울버햄튼과 장기 재계약을 선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24-25시즌은 정반대였다.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고 게리 오닐 감독에 이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도 중심 전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리그 21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고작 649분, 기록은 2골에 불과했다. 팀이 시즌 종료 후 마테우스 쿠냐 등 주축 공격수들을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페르 로페즈, 존 아리아스 등 새 얼굴들이 합류하며 황희찬의 위치는 더욱 애매해졌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2025-26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교체로 8분만 뛰는 데 그치면서 “이적시장 막판 울버햄튼 탈출” 가능성이 대두됐다. 특히 에제를 토트넘 홋스퍼가 강하게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팰리스는 공격진 공백을 대비하고 있다. 황희찬은 강력한 전방 압박, 투지 넘치는 활동량, 직선적인 침투 능력을 가진 선수로 팰리스가 선호하는 유형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기적적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었다. EPL 중상위권 전력을 갖춘 팰리스는 유럽대항전 참가라는 매력적인 무대까지 보유하고 있어 울버햄튼보다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울버햄튼은 올여름 재정 건전성 문제(Financial Fair Play)에 따른 마이너스 지출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황희찬을 처분해 이적료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황희찬은 이미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이 성사될 경우 출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새 도전의 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잔류보다 이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형태는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팰리스는 이미 구체적인 조건을 타진하고 있어 이적시장 마감일 직전 ‘단숨 합의’ 가능성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황희찬이 팰리스 공격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에제의 토트넘 이적이 마무리되는 순간 황희찬 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적시장의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침을 겪고 있는 황희찬이 울버햄튼 잔류를 택할지, 크리스탈 팰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로운 도약을 꿈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