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없으면 왕따' 시대 끝났다... MZ세대 마음 뺏은 '갤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가 젊은 소비층에서 인기를 끌며 아이폰의 독주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올해 7월 발표한 '스마트폰 관련 조사 2012~2025'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갤럭시 사용자 비율은 40.0%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아이폰 사용률은 같은 기간 64.0%에서 60.0%로 4.0%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두 제품 간 이용률 격차는 30.0%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변화는 '향후 구입 의향이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 조사 결과다. 18~29세 응답자 중 갤럭시를 선택한 비율은 2024년 7월 36.0%에서 2025년 7월 46.0%로 10.0%포인트 상승했고, 아이폰은 같은 기간 60.0%에서 50.0%로 10.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의 선호도 격차는 24.0%포인트에서 불과 4.0%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아이폰을 쓰지 않으면 또래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폰이 젊은 층에서 압도적 인기를 누렸던 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현상이다. 이제 젊은 세대층에도 '갤럭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갤럭시의 강력한 인공지능(AI)과 카메라 기능을 꼽는다. 특히 갤럭시 사진 편집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의 3~6월 이용률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이 기능은 AI를 활용해 사진 속 특정 피사체를 제거하거나 다양한 스타일로 변환할 수 있어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성공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 홍보를 위해 인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필릭스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이 광고는 노출 수 4억9000만 회를 기록하며 6월 TV 광고 노출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7월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점유율에서 82.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7'은 8.9mm의 얇은 두께를 강점으로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전작 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 부진과 AI 업데이트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 출시한 '아이폰16e'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뒀고, 3월에는 기술적 문제로 AI 업데이트를 무기한 연기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9월 중 '아이폰17'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두께 5.5mm의 '아이폰17 에어'를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하고, AI 부문 총괄 리더를 교체하는 등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MZ세대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