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마지막 배팅! 올 시즌 꽝 친 황영묵·김인환 다시 불러들인 충격적 결단

 한화는 20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주었다. 타격 부진과 컨디션 저하를 겪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과 유망주 포수 허인서를 2군으로 내리고, 대신 내야수 황영묵(26)과 좌타 중장거리형 타자 김인환(31)을 1군으로 콜업했다. 팀 공격력이 침체된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두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

 

올 시즌 초 한화의 내야 구상은 명확했다. 지난 2월 호주 캠프에서 노시환-심우준-안치홍-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주전 내야진을 확정했고, 백업으로는 문현빈, 이도윤, 황영묵, 김인환을 배치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계획과 달리 변수가 생겼다. 문현빈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외야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도윤은 수비력을 인정받아 시즌 내내 1군에 머물렀다. 반면 황영묵과 김인환은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인간 승리' 스토리로 주목받았던 황영묵은 2023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하며 김경문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올해도 안치홍의 부진으로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93경기 241타석에서 타율 0.239에 그치며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장타력이 부족한 타자인 만큼 고타율을 유지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8월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인환은 팀 내 몇 안 되는 힘 있는 좌타자로 감독의 관심을 받았으나,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밀렸다. 5월 말 잠시 1군에 올라왔지만 눈에 띄는 활약 없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20일 콜업 전까지 올 시즌 1군 출전은 단 4경기, 등록일수는 6일에 불과했다. 2군에서의 성적도 좋지 않아 점차 잊혀가는 선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의 심기일전을 기대했다. 황영묵에 대해 "2군에 가서 좋았다"며 "처음 시작할 때 어떤 마음으로 와서 1군에서 주전 자리를 잡았는지 그런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환에 대해서는 "내용이 괜찮았다"며 20일 두산전에 선발 1루수로 바로 기용했다.

 

하지만 첫 경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영묵은 20일 경기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김인환은 공격에서는 안타 하나를 치고 좋은 타구가 상대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걸리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1루 수비에서 실책을 범해 경기 중 교체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기회는 두 선수에게 올 시즌 1군에서 자리를 잡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좋은 활약으로 콜업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1군과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 팬들은 두 선수가 과연 이 기회를 잘 살려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