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빌 게이츠 '밀당'... '한국이 SMR 강자 될 것' vs '한국 바이오 경이롭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을 향해 "저도 매일 사용하는 '윈도'를 개발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백신 개발과 친환경 발전시설 개발 등 인류를 위한 공공재 개발에 나선 점이 참으로 존경스럽다"고 강조하며,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정부도 최대한 함께할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재단 설립 25주년을 맞아 앞으로 20년 안에 모든 재산과 기금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주로 전 세계 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참여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게이츠 이사장은 "행정부 초기 대통령을 만나 뵙게 돼 기쁘다"며 "세계 복지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거의 유일한 국가인 한국이 글로벌 보건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AI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의료 서비스 비용 상승과 저소득 국가 차별 문제를 언급하며 "다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의 바이오사이언스 산업에 대해 극찬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바이오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SD바이오, SK, LG, 유바이오로직스까지 10년 전만 해도 굉장히 작았던 한국 산업이 크고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과 진단 기기 개발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성과를 높이 샀다.
두 사람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관한 대화도 나눴다. 게이츠 이사장이 AI와 같은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해법으로 SMR을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많고 세계 시장에서의 화력이 점차 늘고 있다"며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향후 20년간 전 세계 아동 사망자 수를 200만 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게이츠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보건 사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 글로벌 리더와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자리였으며, 한국이 글로벌 보건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