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확산 중인 '블루 드래곤'의 공포스러운 습격

과르다마르 델 세구라의 호세 루이스 사에스 시장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상 출입 금지령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관광 성수기에 내려진 조치로, 현지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푸른갯민숭달팽이는 그 아름다운 외관과 달리 상당한 위험성을 지닌 해양생물이다. 이 생물은 자체적으로 독을 생성하지는 않지만, 독성이 있는 다른 해양생물을 섭취한 후 그 독을 체내에 축적했다가 위협을 느끼면 방어 수단으로 사용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해변에 올라와 죽은 후에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어 무심코 만진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푸른갯민숭달팽이의 독침에 쏘이면 불에 타거나 바늘로 피부를 긁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이러한 고통은 최대 3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실수로 이 생물과 접촉했을 경우, 다른 해파리에 쏘였을 때와 유사하게 해당 부위를 식초로 씻어내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출현은 스페인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태국 푸껫에서도 발견되어 태국 당국이 푸른갯민숭달팽이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초에는 미국 텍사스주 해변에 대거 출몰해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 푸른갯민숭달팽이는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그 서식지가 점차 확대되어 남아프리카 동부 및 남부 해안, 유럽 해역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서식지 확장 현상은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 변화의 한 징후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푸른갯민숭달팽이의 갑작스러운 출현이 해양 생태계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류 패턴의 변화가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해양생물들의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당국은 현재 해변 주변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해안 순찰을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에게 해변에서 발견한 낯선 해양생물을 만지지 말고 즉시 현지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스타 블랑카는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 휴양지 중 하나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현지 관광업계는 이번 해변 폐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