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깜짝 키이우 방문, 파병 카드 공개

한편,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시도에는 여전히 난관이 존재한다. 지난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유럽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러시아 측은 회담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NBC 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가 마련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나, 현재 그 의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젤렌스키가 모든 것에 ‘아니요’라고 말하고 있다”며 협상 진전에 제동이 걸린 상황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15일 회동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기업 소유의 전자기기 공장이 공격을 받는 사건도 발생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와 같은 군사적 행동과 외무장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능력에 대한 회의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전쟁과 관련한 상황에 전혀 기쁘지 않다. 향후 2주 동안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2주 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 하며, 이는 대규모 제재나 관세, 혹은 두 가지 모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 날 NBC 인터뷰에서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활발한 외교가 결국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결국 성공하든지, 아니면 벽에 부딪히게 되겠지만, 설사 벽에 부딪히더라도 협상과 압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문제는 다층적 협력과 외교적 긴장이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총리의 파병 가능성 언급은 다국적 협력체 ‘의지의 연합’ 내 안보 강화 노력과 연결되며, 실제로 캐나다군이 주둔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 역량 확대와 전후 안정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양자 회담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 다국적 국가들의 지속적인 외교적 압박과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
한편, 우크라이나 독립 34주년을 맞이한 이날 키이우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카니 총리를 맞이하며 안보 협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군의 지원을 중요한 안전보장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협상 난항과 지속되는 군사적 긴장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전략이 단순한 군사 지원을 넘어, 다국적 외교와 경제적 압박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날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외교적 발언들을 종합하면,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간 협력 강화는 향후 유럽과 북미 동맹 내 전략적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추진 여부와 시기, 협상의 내용은 단순히 2주 내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장기적인 국제 외교 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외교적 협상, 다국적 안보 협력은 모두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카니 총리의 깜짝 방문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 간 평화협상 시도의 실패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안보 환경이 매우 불확실하지만, 동시에 다국적 협력과 외교적 압박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수주 내 전개될 외교 및 군사적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 캐나다, 유럽 동맹국들의 전략적 대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