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배신했다"...윤석열 지지자들 '충격과 공포', 음모론까지 등장!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5일(현지시각),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희비가 엇갈렸다.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포럼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올리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크게 고무됐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받고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의 상황에 우려를 표한 것이라는 희망 섞인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 내 극우 인사이자 반중국 음모론자인 고든 창이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며 "감사하다"고 언급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고든 창은 한국 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려온 부정선거론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극우 마가(MAGA) 세력을 연결하는 비선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극우 세력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반미 성향 탓에 관타나모 수용소로 끌려갈 거란 낭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정상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글이 한국 내 교회와 군부대 수색에 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미군 기지를 수색하거나 압수수색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 수색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혹감이 퍼졌다.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트럼프가 숙청설과 교회 압수수색을 루머로 치부해 황당한 사안"이라며 계획했던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이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는 보도가 나오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반미, 미국=반이재명'이라는 극우 세계관이 무너진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이 미국에 굴종한다거나 아첨한다는 식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트럼프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 대신 대역을 쓴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등장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친중 좌파"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보수 정치권에서도 이런 반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트통(트럼프 대통령)은 윤통(윤 전 대통령)에 대해 입도 뻥끗 안 했다. 오히려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며 "대한민국 극우들에겐 청천벽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게 국제 정치의 현실이다. 그러니 부디 망상에서 벗어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극우 세력의 이런 반응이 '매국적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상회담이 잘 되면 안도해야 하는데 (극우 지지층들은) 매국노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