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광고톡' 되나? 수익에 눈먼 국민 앱, 이용자 등 돌릴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다음 달 대대적인 앱 개편을 앞두고 전면 광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앱 실행 시 곧바로 광고를 노출하는 방안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카카오의 강수지만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26일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카카오톡 앱 실행 시 첫 화면에 전면 광고를 띄우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나 카카오내비에서 이미 적용 중인 광고 모델과 유사하다. 현재 카카오톡은 실행 시 짧은 로고 화면 후 '친구' 탭으로 바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채팅' 탭의 채팅방 목록 사이에도 광고를 삽입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오픈채팅' 탭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인스타그램처럼 개편될 '친구' 탭 게시물 사이에도 광고를 넣겠다는 방침이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실행 직후 첫 화면, 친구 탭, 채팅 탭에 광고를 집중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월간 사용자 수 54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 카카오는 2012년 "광고를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다"며 광고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으나, 2019년 첫 광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광고를 늘려왔다. 현재도 친구 탭 중간과 채팅 탭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송금하기 등 각종 기능을 제외하고 채팅 기능에만 충실한 광고 없는 버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지나친 광고는 오히려 이용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전면 광고 계획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으나, 복수의 카카오 관계자는 "전면 광고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 준비는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전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수익성 강화 시도가 국민 메신저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