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몸이 '종합병원'으로… 채식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치명적인 '이것'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피로와 체력 저하다. 육류 섭취가 중단되면서 체내 산소 운반과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철분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근육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손실을 막기 위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방지하려면 시금치, 두부, 콩, 렌틸콩, 견과류 등 식물성 철분과 단백질을 매 끼니에 의식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철분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채소를 곁들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영양소 결핍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B12와 오메가-3 지방산이다. 비타민 B12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하기에 채식주의자에게 가장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로 꼽힌다. B12가 부족하면 피로감은 물론, 기억력 저하나 신경계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등푸른 생선을 먹지 않으면서 결핍되기 쉬운 오메가-3는 심혈관과 두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강화 두유나 시리얼,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 B12를 반드시 보충하고, 아마씨, 치아씨드, 호두 등으로 식물성 오메가-3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뼈 건강도 놓쳐서는 안 된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칼슘 섭취 부족으로 이어져 뼈와 치아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아몬드, 브로콜리, 케일 등 칼슘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성공적인 채식의 핵심은 '균형'과 '보충'에 있다. 단순히 식단에서 고기를 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다양한 곡물, 콩류, 채소, 과일로 채워 하루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골고루 확보해야 한다. 균형이 무너진 채식은 건강 증진이 아닌, 오히려 피로와 근손실, 면역력 저하라는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자신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