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120억 빚내서 돈 쓰려는 곳, 알아보니… '여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달 말 자신이 보유한 더본코리아 주식 92만 337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담보대출 20억 원과 한도대출 100억 원 등 총 120억 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 사실상 자신의 지분을 내걸고 회생을 위한 자금 수혈에 직접 나선 셈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이 자금의 구체적인 용도를 밝혔다. 특히 100억 원의 한도대출 약정 금액은 백 대표의 '사재 출연' 자금으로, 지난 6월 발족한 '상생위원회'의 운영 및 안건 실행 비용으로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각종 위법 논란과 구설에 휘말리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더본코리아는 연결 기준 224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이상 급감하며 741억 원대에 그쳤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가 바로 '상생위원회'다. 이 위원회는 가맹점주 대표, 본사 임원, 그리고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3각 협의체로, 본사와 가맹점 간의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적으로 만들겠다는 백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위원회는 출범 이후 배달 매출 수수료 50% 감면,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 등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안건들을 결정하며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백 대표는 상생위원회 발족 당시 "고객과 점주의 신뢰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도록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120억 원 규모의 사재 출연은 그 약속을 지키고, 오너로서 위기 극복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가맹점주들에게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백 대표의 '통 큰 결단'이 추락하는 더본코리아에 반등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