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나 하라' 악플 1000개에…박지현, 진짜 쿠팡 가서 알바

박 전 위원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쿠팡 알바를 하고 왔다.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하고 19만9548원을 받았다"며 "추가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을 향해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족히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며, 이번 체험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로 정치 입문 전에도 약국, 대형 카페 청소, 서빙, 전단지 배포, 레스토랑 주방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던 경험을 함께 소개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그는 '지옥의 알바'라는 쿠팡의 악명에 잔뜩 긴장한 채 밤 11시 55분, 졸린 눈을 비비는 사람들 틈에 섞여 셔틀버스에 올랐다고 전했다. 자정 넘어 도착한 물류 허브는 다양한 연령대와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가 맡은 업무는 레일 위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상품들을 분류하는 일이었다. 과자, 세제, 쌀 포대부터 심지어 가구 박스까지, 컨베이어 벨트는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생수 여섯 개짜리 묶음 네 개를 한 번에 주문한 고객을 떠올리며 "잠시 원망이 스쳤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옥 같던 네 시간 반의 노동 끝에 주어진 30분의 휴식 시간은 '꿀'처럼 달콤했지만, 3분처럼 짧게만 느껴졌다. 그는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왔다"면서도, "조퇴하면 추가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잘 눌러냈다"며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버텨냈음을 고백했다.
휴식 시간이 끝나자마자 물건들은 다시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그는 그 광경을 보며 올해 상반기 자신을 덮쳤던 힘든 일들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에 잠길 틈조차 없었다"며 "오히려 좋았다.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주지 않는 일이 지금 내겐 필요했던 것 같다"는 담담한 소회를 밝히며 글을 맺었다. 고된 육체노동을 통해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