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게 문 닫는다…자영업의 상징 '숙박·음식점업' 창업 15%↓ '직격탄'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창업 기업 동향'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의 신규 창업은 총 57만 4,401개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만 8,359개(7.8%)나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내수 경기에 민감하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의 타격이 심각했다. 숙박·음식점업 창업은 무려 14.7%나 급감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고, 도매·소매업(-8.1%)과 부동산업(-12.8%) 역시 두 자릿수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골목상권과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창업 생태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반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움직임은 있었다. 금융·보험업은 21.9%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나 홀로 호황을 누렸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7%↑)과 같은 지식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의 창업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산업 구조가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업에서 전문 지식 기반 서비스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창업 주체의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청년의 위기'와 '노년의 분투'가 동시에 드러났다. 30세 미만 청년층의 창업은 14.0%나 급감하며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창업 감소율은 3.7%에 그쳐, 상대적으로 가장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은퇴 후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에 나서는 고령층이 늘어난 반면,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청년들은 창업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기술 기반 창업의 경우 절대적인 숫자는 10만 8,096개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0.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체 창업 시장의 파이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기술과 혁신을 무기로 한 창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