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살던 창덕궁 낙선재, 지금 가면 볼 수 있는 '뜻밖의 광경'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우리 문화유산의 ‘지속성’과 ‘연결성’에 주목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와 세이버스코리아,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 그리고 빙그레가 힘을 합친 민관 협력의 결실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공동의 목표 아래 기획되었다.

전시의 백미는 단연 우리 시대 최고의 장인들과 현대 작가들의 '이음'이다. 국가무형유산의 맥을 잇는 전승자부터 자신만의 색깔로 전통을 재해석하는 현대 작가까지, 총 51명의 예술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달항아리, 자수 병풍, 누비옷, 청자 등 140여 점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멋을 뽐내면서도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옛것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감각으로 새롭게 빚어낸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미적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창덕궁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문턱을 크게 낮췄다. 또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하루 세 차례 전문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고궁의 가을 정취 속에서 우리 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