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억' 소리 나는 연봉으로 인재 쟁탈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치솟는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 확보 전쟁'에 나섰다. 특히 평균 연봉 1억 원을 웃도는 업계의 높은 처우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업계의 인건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 10곳의 합산 인건비는 2019년 대비 78.3%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5%에서 29.9%로 커졌다. 인건비가 가장 큰 고정비용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채용 확대는 단순히 몸집 불리기가 아닌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일부 개발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게임 기획이나 콘텐츠 개발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이를 구현할 젊은 개발자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입 공채를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 수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은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오는 15일까지 2025년 채용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 지원자를 모집하며,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넥슨유니버스 3개 법인이 게임 프로그래밍, 기획, 아트 등 9개 부문에서 인턴을 선발한다. 특히 능력 검증 시 정규직 전환에 인원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 주요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카카오그룹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오는 8일부터 지원서 접수가 시작되며, 세 자릿수 신입사원 채용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슈퍼센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군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7일까지 AI, 게임 프로그래밍, 기획, 아트 등 게임 개발 전 영역과 모바일 게임사업, 마케팅 등 50개 직군에서 경력·신입·인턴을 가리지 않고 세 자릿수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NHN은 지난달 하반기 공개채용 접수를 마감하고 전형을 진행 중이며, 넷마블은 대학생 서포터즈 '마블챌린저'를 통해 미래 게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마블챌린저 수료생 중 약 60%가 게임업계에 진출하는 등 실질적인 커리어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다가온다.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평균 연봉 1억 2,2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시프트업(1억 3,000만 원), 크래프톤(1억 900만 원), 엔씨소프트(1억 800만 원) 등 주요 게임사들이 억대 연봉을 자랑한다. 카카오게임즈(8,800만 원), 넷마블(7,700만 원) 등도 높은 연봉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