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 스타도 못 피한 '인종차별'? 하피냐, 디즈니랜드에 '쓴소리 폭격'

하피냐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그의 어린 아들이 디즈니랜드 마스코트와 포옹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는 마스코트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정작 자신의 차례가 되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른 백인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포옹과 눈인사를 건네던 마스코트 직원이 유독 하피냐의 아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외면한 것이다. 하피냐가 아들을 마스코트 가까이 데려가고, 심지어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을 맞추려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코트는 끝내 아이를 무시하며 지나쳐 버렸다.
이러한 명백한 차별적 행위에 분노한 하피냐는 즉시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아들은 그저 인형이 안아주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이렇게 사람을 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절대로 이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디즈니랜드 파리의 직원들이 수치스럽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피냐는 "당신들의 역할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지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하며, "힘들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았는데 내 아들만 아니었나"라고 직접적으로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하피냐의 사연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분과 위로를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어린이가 행복해야 할 공간에서 이런 차별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랜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하피냐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하피냐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하피냐의 아들도 저렇게 인종차별을 당하는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냐"고 댓글을 달며 일상 속 만연한 차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초기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디즈니랜드 측의 공식 입장이 없었으나, 사건 이후 하피냐의 아내가 SNS에 추가 글을 올려 상황의 진전을 알렸다. 그녀는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이후 조처했다"고 전하며, 아울러 아이가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과 별도의 공간에서 손을 맞대며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디즈니랜드 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뒤늦게나마 수습에 나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유명 축구선수의 가족이 겪은 불쾌한 경험을 넘어,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 문제와 그로 인해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들까지 상처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디즈니랜드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논란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