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황금빛 질주' 어디까지? 돈당 100만원 시대 오나

최근 금값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 현물은 온스당 3646.2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내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한 돈은 70만 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1년 새 53% 폭등했다.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가 다음 주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하락을 야기하며 금 수요를 증가시킨다. 달러지수(DXY)는 지난해 말 110선에서 현재 97선 중반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압박 또한 달러 자산 대안으로 금을 선택하는 흐름을 강화시켰다.
또 다른 강력한 상승 요인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탈달러화' 움직임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 다변화를 위해 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에서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톤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중 금 가격이 온스당 4000~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는 한 돈 기준으로 1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로 금값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안정 속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맞물려 금값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재조명되며, 과연 내년 상반기 '돈당 100만원' 시대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