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4% 성장한 '텐텐'의 추락…'이물질' 단 한 단어에 283억 신화 '와르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9월 8일, 한미약품 '텐텐츄정'의 특정 제조번호 제품들에 대해 '영업자 회수'를 긴급 명령했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제조번호 ‘24825117’ (사용기한 2026년 12월 17일)**과 **‘224825322’ (사용기한 2027년 1월 14일)**에 해당하는 두 배치 물량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번호가 찍힌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즉각 복용을 중단하고 약국 등을 통해 반품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텐텐츄정'은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 맛 캐러멜 형태의 영양제를 넘어, 하나의 '육아 문화'로 자리 잡은 제품이다. 비타민A, B1, B2, B6, C, D, E는 물론, 뼈와 치아 발육에 필수적인 칼슘과 마그네슘까지 함유해 성장기 어린이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여겨져 왔다. 뿐만 아니라 병을 앓고 난 후의 체력 저하, 육체 피로, 수유기, 노년기에도 복용이 가능해 사실상 온 가족이 찾는 상비 영양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절대적인 신뢰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으로 증명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텐텐츄정'의 생산실적은 2022년 약 249억 원에서 2023년 약 283억 원으로, 불과 1년 만에 13.7%나 급증했다. 이는 수많은 부모가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믿고 꾸준히 구매해왔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번 '이물 혼입 우려'는 그 믿음의 근간을 뒤흔드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이물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 소비층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사소한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내 아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부모들의 분노와 우려는 당연한 반응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집에 있는 텐텐 제조번호부터 확인했다", "믿고 먹였는데 너무 불안하다", "대체 무슨 이물이 들어갈 수 있는 거냐" 등과 같은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제조번호가 다르면 회수 대상이 아니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 하루아침에 '불안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셈이다. 식약처의 회수 명령에 따라 한미약품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가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