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공식굿즈, CU는 '먹방 챌린지'…'케데헌' 특수 잡으려다 맞붙은 라이벌

공식 제휴를 맺은 GS25는 '케데헌' 열풍의 최전선에 있다. 지난 10일,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선보인 '케데헌' 콜라보 김밥, 주먹밥, 분식, 아이스크림 4종의 사전 예약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단 하루 만에 7,000여 개의 상품이 예약 판매되며 약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일 앱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케데헌'이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는 과거 '오징어게임' 등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한 성과다.
GS25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17일부터 '케데헌 참치마요전주비빔김밥(3,500원)' 등 간편식 3종을, 19일부터는 아이스크림을 순차적으로 정식 출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캔디, 젤리, 교통카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협업 상품을 확장해 '케데헌' 팬덤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CU 역시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공식 제휴사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최근 두 달간(7~8월) CU의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185%나 급증했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들이 즐겨 먹던 김밥 매출은 231%라는 경이로운 신장률을 보였고, 라면(99%), 스낵(53%) 등 관련 K-푸드 상품군이 동반 성장하며 K-콘텐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CU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작품 속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김밥 한입 먹기 챌린지' 밈(meme)으로 유행하자,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케이-통 소불고기김밥(2,900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명동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 30여 곳에 '케데헌' 캐릭터 등신대와 K-푸드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결국 '케데헌'이라는 하나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가 편의점을 'K-컬처 체험의 성지'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전 세계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 편의점에서 그 경험을 직접 소비하는 새로운 관광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메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도 K-콘텐츠와 연계한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