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10주째 입원환자 급증…'최신 변이 맞춤' 백신 푼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일 기미 없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입원환자 수가 10주 연속 증가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 속에서, 고령층의 중증화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자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다음 달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최신 유행 변이에 특화된 '신규 백신' 무료 접종을 전격 개시하며 방어선 구축에 나선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15일,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고위험군 대상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법정 감염병 4급으로 하향 조정되며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졌지만, 바이러스의 위협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33명으로, 전주 대비 27명 늘어나며 10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 누적 입원환자 중 60.6%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이다. 이는 고령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에 정부는 이번 접종에 최근 유행하는 변이(LP.8.1)에 맞춰 개발된 신규 백신 530만 회분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교묘하게 모습을 바꾸는 바이러스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매년 코로나19 유행 변이가 달라지므로,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최신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으로 접종하시기를 적극 권고한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접종은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다음 달 15일, 7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를 시작으로, 20일부터는 70~74세, 22일부터는 65~69세 어르신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역시 우선 접종 대상이다.

 

특히 보건당국은 가을·겨울철 동시 유행이 예상되는 독감(인플루엔자)과의 '더블 팬데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어차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한 번의 방문으로 양팔에 각각 백신을 맞아 두 가지 감염병을 모두 예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접종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의 지정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이나 관할 보건소 문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