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저택, 228억에 팔렸다! '84년생 영앤리치' 강나연 회장 품으로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법원 등기부 등기 사항 전부 증명서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지난 6월 13일 매매 계약이 체결되었고, 강 회장은 석 달 뒤인 이달 12일 잔금을 성공적으로 납부하며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특이한 점은 강 회장이 주택의 85% 지분을, 그의 미성년 자녀가 나머지 15% 지분을 각각 보유하는 형태로 등기가 완료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래 상속 등을 고려한 재산 분할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에 매각된 주택은 1976년에 지어진 견고한 건물로, 대지면적 1,073.1㎡(약 324평), 연면적 496.9㎡(약 150평)에 달하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대저택이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은 2010년 9월, 그의 형인 고(故) 이창희 회장이 운영하던 새한미디어로부터 이 건물을 당시 82억 8,470만 원에 매입한 바 있다. 14년 만에 약 145억 원이 오른 셈이다.

이 주택은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별세한 후, 2021년 5월 그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에게 공동 명의로 상속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삼성 일가가 직면한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납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약 26조 원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으면서, 총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를 6년간 분납(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택 매각 대금 역시 상속세 재원 마련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소유주가 된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은 2013년 에너지 및 철강 원자재 무역 전문 기업인 태화홀딩스를 설립한 인물이다. 서울 종로구에 본사를 둔 태화홀딩스는 해외에서 다양한 원자재를 수입하여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강 회장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부동산 매입을 통해 강 회장과 태화홀딩스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국내 최고가 주택 시장의 활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기업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와 젊은 기업인의 성공적인 자산 증식 및 투자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