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갑자기 '서울'을 외친 이유… 암살된 '보수 아이돌'의 마지막 행적 때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수천 명이 미국 국가를 부르고 커크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던 일, 그리고 베를린, 런던, 텔아비브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커크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연이어 언급했다. 이는 커크가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커크는 암살되기 불과 닷새 전인 지난 5일 한국을 찾아 보수 성향 청년 단체가 주최한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핵심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고, 지난 10일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강연하던 중 총격에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의 희생양이 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추모사는 이처럼 한국 방문 직후 벌어진 커크의 비극적 죽음을 미국을 넘어 전 지구적 보수주의 운동의 순교적 사건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지지층을 더욱 강력하게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