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갑자기 '서울'을 외친 이유… 암살된 '보수 아이돌'의 마지막 행적 때문?

미국 보수 진영의 젊은 거목으로 불리던 우파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의 추모식에 직접 참석해 커크를 보수주의의 ‘글로벌 아이콘’으로 칭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추모식 연단에 올라, 커크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이 남긴 국제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그는 커크가 암살되기 직전 마지막 해외 방문지였던 한국 서울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그의 죽음이 미국만의 비극이 아님을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찰리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가슴에 어떻게 깊은 울림을 주었는지 목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그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서울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커크에 대한 지지를 외쳤다"고 전하며 한국에서의 뜨거웠던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수천 명이 미국 국가를 부르고 커크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던 일, 그리고 베를린, 런던, 텔아비브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커크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연이어 언급했다. 이는 커크가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커크는 암살되기 불과 닷새 전인 지난 5일 한국을 찾아 보수 성향 청년 단체가 주최한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핵심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고, 지난 10일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강연하던 중 총격에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의 희생양이 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추모사는 이처럼 한국 방문 직후 벌어진 커크의 비극적 죽음을 미국을 넘어 전 지구적 보수주의 운동의 순교적 사건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지지층을 더욱 강력하게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