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국내외 콩쿠르 수상자'…길거리 공연인 줄 알았는데 역대급 귀호강 예고

 깊어가는 가을, 삶의 연륜이 예술로 승화되는 특별한 무대가 강원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공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정선과 원주, 춘천을 순회하며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거리 공연을 넘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열정 가득한 시니어 예술가들의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실버마이크’는 60세 이상의 예술가들에게 지속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선사하는 뜻깊은 사업이다. 올해 수도·강원권 공연은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운영을 맡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의 서막은 오는 26일, 정선 아리랑제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오른다. 이곳에서는 스페인 왕립음악원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정통 기타리스트 안형수가 무대에 올라, 수십 년간 다져온 깊이 있는 기타 선율로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그의 손끝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기타의 명곡들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어, 맑고 영롱한 소리로 마음을 치유하는 하나인오카리나 팀이 무대에 올라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다음 날인 27일, 공연은 역사의 숨결이 깃든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팬&씨링스 듀오가 신비로운 팬 플루트 소리와 천상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앙상블을 선보이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평균 연령 77세의 열정적인 남성 중창단 ‘77 노래친구들’이 무대에 올라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깊고 풍성한 바리톤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28일 공연은 춘천 의암공원에서 열린다. 이곳에서는 한 명의 연주자가 무려 5가지 악기를 다루며 세계 민속음악부터 재즈, 클래식까지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의 아티스트 ‘healingmusic’이 관객들을 만난다. 그의 화려하고 다재다능한 연주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파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모노크롬’이 무대에 올라, 완벽한 호흡과 정교한 하모니로 가을날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