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가만히' 20일 만에 또 터진 나경원의 반말, 이번엔 국회 직원 향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또다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논란의 중심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반말'이 있었다. 22일,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이 국회 직원들을 향해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반말을 쏟아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불과 20일 전, 초선 의원을 향한 반말 논란으로 징계안까지 제출된 상황에서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의 언행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사건의 발단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부착한 '정치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의 유인물이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질서 유지를 이유로 국회 직원들에게 해당 유인물을 제거하라고 지시하자, 나경원 의원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나 의원은 유인물을 떼려는 직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당신들 뭐 하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그의 항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국회 직원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국회 방호원들이 맨날 편파적으로 하니까 이런 모양이 되는 것 아니야. 우리 당한테 빠루(쇠지렛대) 들었다고 뒤집어씌우고"라며 과거의 일까지 끄집어내 불만을 터뜨렸다. 심지어 "이렇게 당신들 정치 탄압에 앞장서면 다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거야"라며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직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나 의원의 거친 항의가 이어지자 회의장 곳곳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나 의원이 국회 직원들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직원들한테 반말하지 말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궁지에 몰린 나 의원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반말을 했다"는 취지로 화살을 돌리려 했지만, 이는 곧바로 더 큰 역풍을 맞았다. 당사자인 서영교 의원은 "왜 또 거짓말하느냐. 내가 언제 직원들한테 반말했느냐"고 정면으로 반박했고, 박균택 의원 역시 "서영교 의원이 언제 직원분들한테 반말했느냐"고 가세하며 나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순식간에 회의장은 나 의원의 '반말'과 '거짓말' 논란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번 논란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나 의원의 '반말' 사태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지난 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자신의 간사 선임에 반대하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면박을 주어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소속 초선 의원들은 지난 4일 나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징계 절차가 논의되는 와중에 또다시 국회 직원을 상대로 유사한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의 태도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