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드디어 미쳤다!" 프로필은 인스타, 채팅은 폴더, AI는 비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이번 개편의 핵심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홍 CPO는 "이번 개편에서 가장 고민한 건 대화 공간을 어떻게 쾌적하게 만들지였다"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음을 시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프로필 화면이다. 기존에 한 장의 사진으로만 자신을 표현했던 프로필이 이제는 피드 형태로 확장되어,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미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으며, 공개 범위를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세분화하여 원하는 대상에게만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더욱 솔직하고 편안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사진들도 자동으로 모여 가볍게 반응을 남기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 CPO는 "프로필은 나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가득 채워 입체적으로 변한다"며 개인화된 소통 경험을 강조했다.
수많은 채팅방에 지쳐있던 사용자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도 있다. 카카오톡 채팅탭에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최대 10개의 폴더를 생성하여 친구, 업무, 취미 등 목적에 따라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으며, 각 폴더당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채팅방이 너무 많아져 목적에 따라 모아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화답한 것"이라는 홍 CPO의 설명처럼, 사용자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읽지 않은 메시지가 쌓여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위해 AI 요약 서비스 '카나나'가 핵심 내용만 정리해 제공한다. 메시지 '1'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채팅방을 길게 눌러 미리보기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개편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AI'다.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AI 비서 '카나나'가 전면에 등장한다. 기존 '샵 검색'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은 카나나는 일반 검색은 물론, 식당 예약, 선물 추천 등 더욱 폭넓고 완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다.
보이스톡에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통신사와 기종에 상관없이 통화 내용이 자동으로 녹음되며, 카나나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준다. 특정 키워드 검색을 통해 대화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 중요한 통화 내용을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8월 선보인 메시지 삭제 기능에 더해, 이제는 '메시지 수정' 기능이 도입된다. 메시지에 오타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메시지를 길게 눌러 내용을 바로 고칠 수 있다. 수정된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이전 내용이 노출되지 않아, 보다 매끄럽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되며, 기존 오픈채팅은 '오픈채팅 커뮤니티'로 진화한다. 특히,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되어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확장한다. 홍 CPO는 "그동안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했을 텐데, 이제 카카오톡 숏폼 콘텐츠를 바로 친구에게 공유하고 같이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며, 3000명 규모의 오픈채팅방에 공유될 경우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나나가 사진·영상 편집을 돕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독점 콘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며,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연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얻게 된다.
이번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사용자들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통합되는 '슈퍼 앱'으로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배포되는 이번 업데이트와 연말까지 이어질 추가 기능들을 통해 카카오톡이 어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