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취소 통보받았다가...하루아침에 1억 6천 '공짜 결혼식' 하게 된 예비부부


사건의 발단은 신라호텔이 11월 초 예식을 예약한 일부 고객들에게 "국가 행사가 예정되어 부득이하게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통상 1억에서 2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호텔 예식을 꿈꾸며 모든 준비를 마쳐가던 예비부부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정치권에서도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호텔이 언급한 '국가 행사'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때문이라는 구체적인 주장을 내놓으며 파장을 키웠다. 주 의원은 "국가 행사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내 호텔에 묵었을 때는 결혼식이 취소되는 일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독 시진핑 주석의 방문에만 고객의 중대사를 무더기로 취소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라호텔 측은 논란의 중심에 선 '국가 행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예비부부가 총 몇 쌍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결국 신라호텔은 억대의 비용을 지불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고객과의 신뢰에 큰 상처를 남긴 채 논란의 불씨는 남겨두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