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송이 국화 보려면 '4천원' 내세요?…'한국 관광의 별' 임실치즈테마파크의 파격 변신

 매년 가을, 천만 송이 국화가 만개하며 방문객들에게 황홀한 풍경을 선사해 온 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운영 방식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무료로 개방되어 왔던 이곳이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료 입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임실군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무료 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관리 비용을 관광객과 분담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시설 개선과 콘텐츠 강화에 재투자하여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유료화 정책은 국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시행되며, 입장료는 성인 4천원, 65세 이상 경로는 3천원, 청소년은 1천원으로 책정되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고려한 조치도 눈에 띈다. 임실군민을 비롯해 미취학 아동, 관내에 주둔하는 군부대 장병,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등은 기존과 같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특히, 추석 황금연휴와 지역 최대 축제인 임실N치즈축제가 열리는 기간을 고려하여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은 모든 방문객에게 전면 무료 개방을 결정했다. 이는 유료화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줄이고, 축제 기간 동안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전체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드넓은 초지에 펼쳐진 천만 송이 국화밭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유럽형 장미원이 어우러져 '인생샷 성지'로 불리며 매년 수십만 명의 발길을 이끌었다. 임실군은 이번 한시적 유료화를 통해 거두어들인 수입이 단순히 군의 재정을 채우는 것을 넘어, 관광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테마파크를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데 사용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관광객의 방문이 지역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그 혜택이 다시 관광객에게 돌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임실군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인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